지난해 과천시 아파트값이 재개발 훈풍으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9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15.2%인 과천시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앞서 과천은 2012년 10.39% 하락하며 도내 다른 지역 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대다수 지역이 가격 하락세를 보임에도 2.02% 상승하는 등 반전했다. 2014년 2.63%, 2015년 6.38% 등 점차 오름폭이 커지더니 4년 만인 지난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도내 상승률 중 가장 두드러지는 수치다. 도내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던 광명시(6.14%)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도내에서 단위면적당 재건축 아파트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 과천"이라며 "재건축 비중이 높다 보니 지난해 재건축 매매가 상승세를 타고 가격이 크게 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해 분양을 앞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부지에 주택 8천160가구와 정보기술(IT) 및 바이오기술(BT) 기업 등이 입주하는 등 미니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도내 신도시에서는 일산이 6.96%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동탄(6.07%), 중동(5.78%), 판교(3.63%), 파주운정(3.40%), 산본(2.76%), 평촌(2.67%), 분당(2.26%), 광교(1.14%), 김포한강(0.03%) 등의 순이다.

반면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3개 지자체만 하락했다. 안산시(-0.50%)와 용인시(-0.06%), 안성시(-0.41%)이다. 이들은 경기권 중 상대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특히 안산 아파트 가격 하락은 이전에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관점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앞서 안산 아파트값은 2015년 8.79% 상승하면서 광명(11.44%)과 하남(10.76%)에 이어 크게 오른 바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권에서는 서울 전세난을 못 이겨 집을 산 수요구매자 덕에 매매가격이 많이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안산·안성 등은 서울에서 비교적 멀어 전세난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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