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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회 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과장
기온이 내려가면 신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때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지게 되며, 막힌 혈관에 의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혈관질환 유발인자를 관리하게 되는데 특히 고혈압은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압은 심장의 박동에 의해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액이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원인질환이다. 두 가지 질환 모두 돌연사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자신이 고혈압인 사실을 모르고 방치한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특히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고혈압 환자라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에는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있는데 두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지체 없이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밖에도 구토나 가슴에서 어깨, 목, 팔로 퍼지는 방사통, 가슴에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서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심근경색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응급처치다. 심장근육으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힌 심근경색증의 경우 1시간 이내의 응급치료로 생사가 결정된다. 심혈관센터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등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곧바로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의 예방법으로는 반드시 금연을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들은 겨우내 바깥 출입을 삼가다 보니 체중이 계속 늘어 혈압 조절이 어렵다고 얘길 하지만 체중 관리는 무척 중요하다.

한국인들의 경우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되도록 싱겁게 먹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고혈압 관리에 필요하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혈관벽을 막히게 할 수 있으므로 육류보다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현미 등을 섭취하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김도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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