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여기저기 꽃다발로 가득한 졸업장의 모습은 참석한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오고 있다. 졸업! 다시 시작이란 뜻도 담고 있지만 하늘에 별 따기에 가까운 취업난과 어수선한 시국이 새로 출발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미국 뉴욕 NYU의 티시 스쿨 졸업식장에서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다음과 같은 졸업식 연설을 했다.

여러분은 이제 졸업을 하고, 맞춤 티셔츠를 입게 될 것입니다. 뒷면엔 거절이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하지만 그 티셔츠 앞에는 ‘다음(NEXT)’이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시작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새로운 문이 당당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그 문은 평생 거절의 문입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졸업자들이 현실 세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고통스럽겠지만, 고통 없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세요. 만일 여러분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용감하게 나와서 기회를 잡으세요.

그리고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모두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다음(NEXT)’이라는 말을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거절’이라는 단어를 수 없이 접하게 된다. 이 ‘거절’이라는 단어는 실패와 좌절이라는 단어로 연결된다. 그래서 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러한 ‘거절’의 삶이 계속되면서 삶이 두렵게까지 된다. 그러나 그 거절이라는 말에는 로버트 드니로의 말처럼 ‘다음’이 함께 따라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졸업 뒤에는 항상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최순실로 시작한 국정농단, 대통령탄핵, 여기저기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대선주자들. 경제는 바닥을 치고 서민들은 웅크리고 있다. 과연 수많은 대선주자들이 외치는 그런 나라는 올 수 있는지? 이 난국을 이겨내고 새로 출발하는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는 올 수 있을지? 꼭 와야만 한다. 아니 꼭 올 것이다. 우리 국민이 어떤 국민인가?

모든 취업 준비생이 공무원에 매달려 있는 이상한 나라가 아니라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꿈이 있는 나라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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