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헌혈 비수기인 겨울이면 혈액부족 현상으로 병원마다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곤 한다. 겨울철 혈액 보유량 부족은 전국적으로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 같은 혈액 한파가 오면 가장 애를 태우는 사람들은 적십자 혈액원 직원들이다. 추운 거리에 나가 ‘헌혈로 사랑을 전하세요’라고 외치며 헌혈 캠페인을 펼치곤 한다.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도 응급환자 관리에 적색등이 켜질 경우 직접 긴급헌혈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대책 수립이 요청되고 있다.

 동절기에는 헌혈인구의 6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방학 등으로 혈액 수급에 애를 먹곤 한다는 것이 혈액원 관계자들의 고충 설명이다.

 이처럼 헌혈층이 학생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방학을 맞거나 하면 헌혈 횟수 급감으로 혈액부족현상은 심각 단계에 이른다. 또한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도 헌혈 감소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경기불황도 청년층의 헌혈 의욕을 반감시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 한 해 동안 헌혈 약정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2017년에도 변함없는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언론 홍보를 통해 헌혈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급할 피가 모자라 소중한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 혈액원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이 5일분은 준비돼 있어야 하지만 혈액형에 따라 적게는 2~3일, 많아야 3~4일분에 지나지 않아 공급이 달리곤 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인천의 한 헌혈의 집에서 24년 동안 무려 400회에 달하는 헌혈을 기록한 헌혈왕에 대한 미담사례가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유재경(62)제일요리학원 원장이다. 그는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전혈, 성분헌혈을 가리지 않고 이웃 사랑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제공한 헌혈량만도 1.5L 페트병으로 133병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의 생명사랑 실천정신에 열광과 갈채를 보낸다. 헌혈이야말로 생명을 나누는 참사랑이다.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신성한 헌혈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