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제공>
▲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제공>
국방부가 수원시민들이 염원하던 군공항 이전의 물꼬를 터주는 예비 이전후보지를 전격 발표하면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3선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군공항은 1954년 당시 도심 외곽인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설치됐지만 도심 팽창에 따라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서수원권 주민들에게서 이전 요구를 받아왔다.

2010년 민선5기에 선출된 염 시장의 주요 공약에도 군공항 이전은 민선6기 100대 사업에서 중요하게 성과지표를 관리하는 시민약속사업으로 분류돼 있어 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코너에 전반적인 사업 개요와 연도별 성과지표 등 상세한 추진상황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국방부가 2015년 6월 시가 제출한 군공항 이전 건의를 승인한 뒤 예비 이전후보지 발표를 지연하면서 군공항 이전사업이 1년 6개월이 넘도록 답보 상태에 빠지자 시는 지난달 초순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군공항 이전업무를 지원하는 부서를 2개 과로 늘린 뒤 한 달여 만에 국방부의 전격적인 발표가 이뤄졌다.

지역사회와 정가 쪽에선 이번 국방부 발표가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둔 염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특히 민선5기 시장에 올라 생태교통축제 개최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재선 뒤에는 ‘2016 수원방문의 해’ 행사와 군공항 이전을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이 현직 시장의 성적표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주요 공약사업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염 시장은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성시가 공식적으로 이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채인석 화성시장이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는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이전 여부가 결정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시는 화성시와 주민들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군공항 이전에 대한 오해와 소음피해 해소 및 주민 지원 방안을 수립해 상생하는 합의안을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국방부의 예비 이전후보지 발표는 내년에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염 시장에게 식당으로 따지면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홍보할 수 있는 메인 메뉴를 만들어 놓은 셈"이라며 "염 시장의 정치행보가 내년에 어떻게 나아갈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유권자들에게 분명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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