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2020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조성 당시 북측 수로의 수질 악화를 미처 예측하지 못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계획된 프로젝트다.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가 조속한 착공을 진행하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데, 송도 아트센터교∼송도국제교(옛 1∼3교) 일대 고인 바닷물이 썩어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심의위에서 위원들은 타당성 재조사 없이 수립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병행하겠다는 인천경제청의 요구를 반려했다.

심의위는 막대한 예산 규모를 감안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으로부터 타당성 용역을 다시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타당성 용역이 준공된 후 심의를 거쳐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라고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당성 용역 기간 최소 6개월과 기본 및 실시설계 최소 2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등 향후 착공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현재까지 결재 미비로 심의위 결정사항에 대한 정확한 공문을 전달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 시작해 현재 공정이 30% 이상 진행된 기본설계 용역업체와 회의를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송도 주민들을 비롯해 인천시장과 인천경제청장, 연수구 출신 시의원 등이 워터프런트 1단계인 6·8공구 및 북측 연결수로 조성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5차례 심의를 부결로 이끈 심의위원들의 입장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 수로의 악취 등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1·2공구 일대 주민들의 민원은 해를 거듭할 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구체적 데이터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제대로 순환되지 못한 채 고인 해수의 담수화와 남동인더스파크 등 북·서쪽에서 유입된 각종 오염수로 수질상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조성 당시 예측할 수 없었던 북측 수로의 수질문제가 현실화된 만큼 수변문화공간 조성이라는 취지보다 수순환 구조의 확보를 통한 수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심의위도 예산 문제 등으로 11공구를 제외한 6·8공구의 수로 조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천문학적 비용이 전액 시비로 조달되는 만큼 철저히 따져 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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