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공 건설공사에 설계경제성(VE) 검토를 도입한다. 시는 이를 통해 예산 절감과 공사 품질을 상당 부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전국 최고 수준의 설계VE 운영시스템에 기반한 ‘2017년 설계VE 검토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그동안 전국 최초의 선진 건설관리 기법인 설계VE 검토를 통해 예산 절감과 품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 지난해에는 총 29건의 건설공사에 설계VE를 도입해 총 공사비 5천420억 원 중 385억 원의 예산 절감(7.1%)을 이뤄냈다. 건설공사 품질도 33%p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시가 설계VE에 투입한 운영예산은 1억9천만 원으로, 약 198%의 투자수익률(ROI)을 이룬 셈이다.

이와 함께 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전국VE 경진대회에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3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자치부 주관 공공행정 우수 사례에 선정돼 32개국 주한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설계VE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예정된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공사 등 총 35건(공사비 4천494억 원)을 설계VE 대상사업으로 정했다. 예산 절감 5%, 품질 향상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애로사항 및 불편 해소를 위한 현장 중심의 설계VE 검토를 추진하고, 기간도 당초 20일에서 14일로 단축해 공공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토목과 건축 등 건설공사에 한정됐던 설계VE 검토 대상을 전기, 통신, 소방, 민간보조(지원), 시설물 유지·관리, 지하도상가·건축물 등 공사·공단에서 관리 중인 시설관리 사업까지 확대한다. 설계 변경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총 공사비 및 공정별로 10% 이상의 공사비 변동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공VE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불필요한 예산이 새 나가지 않도록 발주 전 설계VE 검토를 진행해 예산 절감과 재정건전화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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