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번개여단 진호대대 부사관이 휴가 중 실천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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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군과 수기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휴가 중이었던 유형민 하사는 마산 해운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아파트 경비실 인근 바닥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에는 신용카드와 주민등록증 등과 함께 120만 원가량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지갑을 주운 유 하사는 즉시 근처에 있는 마산 동부경찰서를 찾아 "주인을 꼭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지갑을 전달했다.

유 하사의 신고로 지갑을 찾은 주인은 베트남 출신의 이윤정 씨로 편찮은 시아버지를 위해 약으로 쓸 인삼을 사러 가는 길에 지갑을 분실한 것이다.

이 씨는 지갑을 찾아준 유 하사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전화를 걸었고, 서툰 한국말로 사례를 하고 싶다고 전달했으나 유 하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이 같은 선행을 알게 된 강훈(중령)대대장은 "최근 군인으로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행동하자고 간부들과 약속했는데, 이렇게 실천으로 보여준 유 하사가 자랑스럽다"며 "유 하사를 모범부대원으로 선정해 타 부대원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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