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23일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왼쪽·금메달)이 김민석(동메달)과 보조를 맞추며 질주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시상식에서 팔을 들어보이고 있는 빙속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승훈·1500m 금메달 김민석. /연합뉴스
▲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23일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에서 이승훈(왼쪽·금메달)이 김민석(동메달)과 보조를 맞추며 질주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시상식에서 팔을 들어보이고 있는 빙속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승훈·1500m 금메달 김민석.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하며 한국 역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1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지난 20일 남자 5천m와 22일 1만m, 남자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4관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훈은 경기 초반 중위권에서 힘을 비축하고 마지막 바퀴에서 스퍼트를 올렸다. 그는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아웃코스로 전력질주했고, 눈부신 속도로 앞선 선수들을 추월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승훈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추월 경기 도중 미끄러 넘어져 본인의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베였다. 8바늘을 꿰매는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걸을 순 없었다. 주변에선 아시안게임 출전을 만류했지만 그는 출전을 강행했다. 후배들 때문이었다. 이승훈은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칠까 봐 아픈 기색을 내지 않고 팀 훈련에 참가했다. 투혼으로 한국 동계스포츠 새 역사를 쓴 이승훈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김민석(18·안양 평촌고)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민석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남자 1천500m에 출전해 1분46초26의 아시아기록(아시아빙상경기연맹 주관)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과 함께 출전한 매스스타트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민석은 고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한국 빙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계에 입문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다른 실력을 보였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2014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뽑혔고, 올해 전국 동계체육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성장세를 증명한 김민석의 눈은 이제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중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따냈다. 새러 머레이(28·미국)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중국과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1-1 1-1 0-0 0-0 <슛아웃> 1-0)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동계올림픽에 세 차례나 출전했던 전통의 강호 중국을 공식 대회에서 꺾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중국전 역대 전적은 1승7패가 됐다. 대표팀 엔트리 20명 중에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괄목할 만한 결과다.

2승2패(승점 5점) 3위로 올라선 한국은 중국전 첫 승에도 연장전 승리인 탓에 승점 2점 추가에 그치며 첫 메달의 꿈은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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