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 “완벽한 클린 연기 뽐내... 매력적인 웃음 모두를 홀리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손꼽히는 재목인 최다빈(17·수리고) 선수가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다빈은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해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총 합산 187.54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40점, 예술점수(PCS) 57.84점을 받아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최다빈은 최대 경쟁자로 꼽힌 홍고 리카(일본), 리쯔쥔(중국) 등을 멀리감치 제쳤다. 앞으로 벌어질 라이벌 구도에서도 기선을 제압했다는 의미도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8.65점으로 4위에 그쳤던 리쯔쥔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116.95점을 획득했으나 총 175.60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자베타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는 175.04점으로 동메달은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0.98점으로 2위에 오른 홍고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했다. 일본의 차세대 기대주라는 스포트라이트에 부담감을 느낀 듯 큰 무대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아사다 마오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일본 주요 언론들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고는 프리스케이팅 100.39점을 얻으면서 총 합산 161.37점을 기록해 4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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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손꼽히는 재목인 최다빈(17·수리고) 선수가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최다빈이 최초다. 역대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두 차례로 모두 동메달이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곽민정(은퇴)과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아이스댄스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천재 김연아는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주 벌어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182.41점)을 경신하며 5위에 오른 최다빈은 박소연(20·단국대)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인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도 큰 실수 없이 마쳤다.

이날 최다빈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20.79점)을 5.45점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최다빈은 같은 대회에서 세운 ISU 공인 개인 최고점(182.41점)도 5.13점을 높였다.

최다빈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해 수행점수(GOE) 1.12점을 챙겼다. 이어 트리플 플립에서도 1.12점의 GOE를 따내 기분 좋게 시작했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뛴 최다빈은 여세를 몰아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후 스텝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최다빈은 가산점이 붙는 연기 중반 이후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클린으로 마쳤다.

최다빈은 트리플 살코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GOE 0.70점이 감점됐으나 이어진 더블 악셀은 완벽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4를 받은 최다빈은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고 레이백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매력적인 웃음을 관중들에게 선사했다.

한편 최다빈은 점프에 관해서 김연아키즈 중 박소연과 함께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점프 도약 시 엣지가 매우 정확하며 성공률도 매우 높아 나무랄 게 없다는 평가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등의 고난도 기술을 잘 성공시킨다.

최다빈의 별명이 컨시퀸이라고 불릴 정도로 점프 컨시도 매우 좋아 경기 중에 넘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스핀도 안정적으로 잘 하기 때문에 국내 현역 선수들 중 기술적으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다만 연기 시 무표정함과 예술성 부족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최다빈도 자신의 약점을 아는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숨겨졌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다빈도 인터뷰를 통해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못된 습관을 단시간에 고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깥 엣지로 도약해야 하는 러츠를 인엣지로 도약했고 플립점프는 인엣지로 도약하기는 했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 하이킥 점프였다. 하지만 지현정 코치에게 지도받은 이후부터 점프 교정을 시작하더니 단숨에 점프 습관을 고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다빈은 2001년 서울 생으로 신장은 155cm, 소속사는 올댓스포츠다. 방배초, 강일중, 현재 수리고에 재학중이다. 수리고는 김연아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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