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간 업체가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 유해시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형폐기물연료(SRF) 발전소를 세우려 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달 초 한 업체가 금승리 일대에 9.9㎿ 규모의 SRF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SRF는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섬유 등을 건조해 단순 파쇄한 것으로 폐기물과 동일한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를 연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는 폐기물 소각장과 다름없는 환경오염시설이라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산업부는 시에 ‘주민 수용성 의견 조회’를 요청했으며, 시는 최근 탄현면과 월롱면 이장단협의회 등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했다.

주민들은 폐기물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가 들어올 경우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데다 마을 이미지가 손상돼 청정 농산물 판매에도 지장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과거 대전 대덕구나 경남 구미 등 타 지자체에서도 발전소 건립이 추진됐으나 논란 끝에 무산된 바 있다.

이창무 탄현면 이장단협의회장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환경이나 농산물, 건강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관광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종택 문산읍 이장단협의회장과 심완섭 월롱면 이장단협의회장도 "발전소가 들어서면 호흡기가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발전소를 강행하면 건립 반대 서명운동 등을 벌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주민들의 발전소 건립 ‘반대’ 입장을 산업부에 회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윤춘송 기자 c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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