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중간 지원 조직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가치 확산을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지역 내 사회적 경제조직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김용구 인천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중간 지원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말 그대로 행정기관과 사회적 경제조직의 가교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김 센터장이 분류한 센터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중개자’ 역할이다. 사회적 경제를 발굴·육성하고 교육, 컨설팅, 홍보 등을 지원한다. 다만 이는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조직보다는 행정기관 편에 치우친 역할로 기업 현장과는 동떨어져 이들의 의견이 간과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센터들이 이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김 센터장은 "센터는 중개자 역할에서 나아가 사회적 경제환경을 조성하는 ‘조정자’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역량 구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현장의 요구에 따라 판로 개척과 공공구매 확대, 사회서비스 확산뿐 아니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모범 사례 발굴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역할 수행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남구 센터는 홈플러스 인하점에 사회적 경제 복합 매장인 ‘두레온’을 운영 중이다. 제품 판매와 홍보는 물론 각종 문화 체험과 세미나가 진행되며, 현재 34개 기업이 입점해 있다. 특히 사회적 조직 간 내부 거래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도움으로써 사회적 기업 자생력 제고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명절 연휴 전후로 두레온 매출액은 1천700여만 원에 달했다. 단 2주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2천345여만 원)의 70%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이다.

김 센터장은 "당시 200만 원 정도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한 것이고, 나머지는 사회적 경제조직 간 내부 거래 활성화를 통해 얻은 성과"라며 "공공기관이 단순히 제품 구매나 컨설팅에서 그치지 말고 사회적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이나 공동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구 센터는 내년까지 사회적 경제를 통해 남구 총고용의 1%, 총생산액 1%를 달성하고자 한다. 현재는 각각 0.8%, 0.4% 수준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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