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상위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27일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저출산 대책평가’ 및 ‘저출산 문제와 교육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기준 사교육비 지출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눴을 때 가장 지출이 많은 5분위와 지출이 최소인 1분위 간 격차는 약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사교육비 5분위의 평균 사교육비는 61만1천원으로 집계됐지만 1분위는 4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4분위는 24만9천원, 3분위는 16만6천원, 2분위는 10만3천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 수준이 높을수록 상위 대학 진학률은 높아졌다.

 서울 소재 4년제 이상 진학자 기준으로 사교육비 1분위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은 23.3%였으나 사교육비 5분위의 경우 그 진학률이 50.0%에 달했다.

 카이스트·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기준으로 명문대학 진학률을 살펴봐도 사교육비 1분위의 진학률은 11.6%였으나 5분위의 경우 26%로 약 2배 이상 높아졌다.

 또한 사교육비 지출이 높아질수록 대학 졸업 후 임금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 기준 5분위의 월평균 임금은 210만8천원인 반면, 사교육비 지출 1분위의 임금은 187만8천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격차가 노동시장에서의 지위 격차로 이어져 부모 계급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계층 고착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교육이 계층이동의 기제가 아니라 기존 사회계층 질서를 공고히 하고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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