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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찬 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
40세 직장인 A씨의 고민 중 하나는 보기 싫게 불룩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이다. 처음에는 외관상 좋지 못할 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통증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을 때 A씨는 엄청난 소리를 듣게 된다. 발뿐만 아니라 척추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다.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Hallux valgus)은 무지(엄지발가락)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2~4%에서 발생한다. 무지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내측으로 회전해 제1중족 족지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건막류를 보이며, 신발과의 마찰 혹은 통증 등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지의 휘어짐으로 인해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소족지 변형이 나타나며, 발바닥 굳은살로 인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의 통증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이로 인해 무릎·골반·척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주요 원인은 하이힐 등 엄지발가락을 꽉 조이는 신발과 관련이 있다.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무려 9배나 많은 수치를 보인다. 물론 가족력, 평발, 골반의 변형, 체중 증가, 관절염 등 여러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 및 검사는 다양하게 진행되며, 그에 따라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증상 발생의 시기, 가족력, 통증 부위 등의 기본 검사부터 족부 정렬 상태, 관절운동 각도, 염증 동반 유무, 관절운동성 검사와 방사선 검사(X-ray), 혈액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실시한다.

 초기 증상인 경우 부드럽고 볼이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진통제·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비수술적 치료에 사용되는 교정도구로는 변형이 교정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증상 완화에 목적을 둔다. 따라서 변형이 진행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 단순히 내측으로 돌출된 뼈를 절제하는 기존의 방법이 아닌, 교정술 및 인대성형술을 실시해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까지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로 교정수술을 시행하고 체중 부하를 조절해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무지외반증 예방법은 발에 부하를 주는 것을 막는 것이다. 운동화 등 발이 넓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또한 올바른 보행 습관을 길러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변형된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이경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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