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비(非) 메이저리거 '톱 10'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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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9회초 타석에 들어선 한국 손아섭이 미소 짓고 있다.
미국 SB네이션은 1일(한국시간) WBC 출전 선수 중에서 메이저리거를 제외하고 가장 뛰어난 7번째 선수로 좌타자 외야수 손아섭을 지목했다.

이 매체는 손아섭에 대해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가치를 입증하는 선수 중 하나"라며 "출루와 주루 면에서 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거를 데려오지 못하는 바람에 '한 방'으로 점수를 내기는 어려워졌지만, 손아섭의 높은 출루율과 스피드로 점수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아섭의 이력도 자세히 소개했다.

손아섭은 2007년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 그해 4경기에 나와 6타수 1안타(타율 0.167)에 그쳤다. 그러나 2008년에는 곧바로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타율 0.303을 기록, 출중한 실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시 2009년 슬럼프에 빠졌다. 벤치에 앉는 날이 더 많아지면서 타율이 0.186으로 곤두박질 쳤다. 2009년 WBC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슬럼프는 길지 않았다. 손아섭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시즌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 한국 정상의 외야수로 거듭났다.

2012년과 2013년에는 KBO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11년부터 4년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 36도루(2013년), 42도루(2016년)도 기록했다.

2013년에는 WBC 승선에 성공했지만,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만 나왔다. 한국 대표팀은 그해 WBC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아섭과 한국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 등으로 설욕했다.

손아섭은 2015년 시즌 후 포스팅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에게 응찰한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SB네이션은 손아섭의 힘 자체를 '메이저리그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베이스 더 가는 스피드와 묶어서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손아섭이 짧고 간결한 스윙 덕분에 타격 정확도를 높이면서 삼진은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손아섭이 한국 대표팀의 테이블세터로 출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본적으로는 코너 외야수이나 타선 사정에 따라 중견수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아섭은 25∼27일 쿠바·호주와 벌인 3차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15타수 7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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