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29)가 골프 여제의 귀환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6언더파인 선두 미셸 위(미국)와는 단 1타 차에 불과한 공동 2위다.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탓에 투어를 중단한 박인비는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8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박인비는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나아져 최종 라운드에서는 69타를 기록했다. 1년여 만에 60대 타수를 적어낸 상승세는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72홀 노보기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박인비는 이날도 보기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박인비는 첫 번째 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적어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권에 진입했다.

‘슈퍼루키’ 박성현(24)도 LPGA 투어 멤버로서 데뷔전인 이번 대회에서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와는 2타 차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5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지만, 첫날 상승세를 감안하면 데뷔전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골퍼 중에선 허미정(28)이 4언더파 68타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 중이고, 전인지(23)와 장하나(25), 김세영(24)은 나란히 2언더파로 공동 21위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28)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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