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구문화원 식구들. 사진 왼쪽부터 김미현 대리, 최범자 사무국장, 최춘자 원장, 곽용애 팀장.
▲ 인천중구문화원 식구들. 사진 왼쪽부터 김미현 대리, 최범자 사무국장, 최춘자 원장, 곽용애 팀장.
인천중구문화원은 올해도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무용·민화·문인화 등 총 11개 전통예술·문화 강좌와 전통혼례식 행사, 향토사 보존사업 등 기존에 벌여 놓은 일 외에 각종 사업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중구문화원장을 맡고 있는 최춘자 원장에게서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따 와 더 많은 사업을 펼칠 수 있어 매우 흐뭇해요. 모두 문화원 식구들의 공이 컸어요."

최 원장이 2017년 신규 역점사업으로 밝힌 내용은 세 가지다.

인천의 전통춤인 ‘나나니춤’을 배워 보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강좌와 성인들을 위한 심화교육과정을 열고, 올해 율목공원에서 인천의 역사 소개가 곁들여지는 콘서트도 총 5회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중구의 역사를 집대성하기 위해 「중구사」를 2010년 펴낸 데 이어 몇 개의 마을별로 묶어 더 자세하게 소개하는 향토사 보존사업도 쭉 이어간다.

"지난해 「인천 중구 도시마을 이야기(신흥동·연안동)」를 발간했고 올해는 율목동과 도원동을 중심으로 책을 발간할 계획이에요. ‘195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수인역 앞은 바다였다’, ‘지금은 음식점으로 변했지만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신흥동 처녀대중목욕탕을 아시나요’ 등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잊혀져 가고 있는 지역 이야기들이 참 많답니다."

이 대목에서 최 원장은 알찬 결실을 오정윤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위원 등의 집필진과 최범자 사무국장의 공으로 돌렸다.

"중구 역사를 재조명하고 구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죠. 또 중구 현재의 모습을 담아낸 각종 사진들이 문화원에 체계적으로 보존된 상태입니다. 아시나요? 인천에서 문화원 관련 고민거리가 생기면 찾는 이가 바로 최 국장이에요. 그만큼 문화원에서 오래 근무했고 일처리가 야무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최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고 했다.

"문화원이 지난해 1월 중구문화회관으로 이전하면서 찾는 이들이 딱 반으로 줄었어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공간도 좁고 공장과 창고지대라 찾아오기에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죠.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원이 되기 위해서 이전 문제를 중구와 다시 의논해 봤으면 좋겠어요."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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