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도시’ 인천시가 평균수명이 아닌 건강수명 연장에 나선다. 시민의 생활수준과 의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 됐다. 2015년 발표된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013년 기준 81.8세로 OECD 평균 80.5세보다 1.3세가 높다. 반면 건강수명은 73세에 불과하다. 평균 8∼9년 동안은 아프고 병들어 병원 신세를 지면서 여생을 행복하지 않게 보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정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20년 비전을 근거로 시민이 체감하는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한 ‘2017 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핵심 추진과제로는 흡연자 금연 지원 등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구축과 치매 조기 발견 등 정신건강 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 취약계층 건강 형평성 높이기 등을 꼽았다.

▲ 제52회 시민의 날 기념 ‘금연홍보 및 건강체험관’ 운영에 앞서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 담배와의 전쟁 선포

시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금연환경을 조성한다. 시는 5월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제30회 세계금연의 날 기념 금연체험대전’을 계획하고 있다. 59만 인천시민의 흡연율이 제로화될 때까지 금연 홍보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또한 연간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개 군·구 보건소에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금연클리닉 등록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문 상담인력이 9회에 걸쳐 금연상담을 실시하고, 금연보조제 및 행동요법 물품 등 1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 6개월 성공자에게는 5만 원 상당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금연 지원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으로 건강수명을 늘린다.

시는 시민들이 걷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3천500만 원을 투입, 중구 자유공원과 남구 미추홀공원, 부평구 부평공원 등 5개 지역에 걷기 안내표지판과 스트레칭 안내판을 설치한다.

 아울러 ‘인천시민 걷기동아리’ 모바일 앱을 구축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시민 건강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신체활동과 걷기 생활화를 활성화한다.

▲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 ‘바르게 걷기 체험관’ 부스에서 시민들이 보행분석기 등의 측정값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 마음건강 챙기기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중증정신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한국이 26.5%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인천은 2012년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었으나 2015년 현재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는 30억 원을 투입, 정신요양·사회복귀시설 12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신질환자 요양을 비롯해 사회 적응을 위한 재활훈련과 사회기술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정신건강증진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를 1개소 늘려 총 10개로 확대 운영하고, 높은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24시간 365일 상담전화(☎1577-0199)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연평도·대청도·백령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상담 및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뇌 건강 시민학교를 설립해 치매환자는 물론 환자가족과 뇌 건강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뇌 건강 전문정보를 제공한다.

▲ 한 시민이 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치과진료를 받고 있다.<사진=인천시 제공>
# 취약계층 챙겨 건강 형평성 높이기

시는 국가 암 검진과 의료비 지원, 서해5도 만성질환 예방관리 등을 통해 건강 형평성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최선책이라는 것을 알지만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는 저소득층 암 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검진 독려, 검진의 필요성 등 인식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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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는 암 검진 소요예산으로 15억4천만 원을 투입해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5대 암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검진 결과 의료보험 수급자 및 건강보험 하위 50% 미만의 암환자에게는 재산 및 소득기준을 적용해 진료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인천시민의 단일 질환 사망률 1·2위에 해당하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에도 나선다. 2015년 사망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의 경우 연령 표준화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이 29.8명(전국 평균 29.2명)이고, 당뇨병의 경우 16.5명(전국 평균 12.8명)으로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는 예산 1억8천만 원을 투입해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해5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천의료원과 연계해 진료와 합병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는 32억 원을 투입해 의료급여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만성신부전증, 혈우병 등 희귀·난치성질환 133종에 대한 본인부담금, 보장구 구입비, 간병비 등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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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의료비 고비용 부담 완화와 장애인 구강보건 건강 증진을 위해 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개설했다. 연간 1억6천만 원을 투입해 장애인 치과진료와 구강보건교육, 구강검진 등 구강보건 및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장애인의 경우 비급여 본인부담진료비 총액의 50%가 지급되며, 치과영역 중·경증 장애인도 각각 10∼30% 범위에서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현대인의 소망"이라며 "인천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해 ‘건강도시 인천’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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