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검단신도시가 우여곡절 끝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10년 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출구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2015년부터 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검단스마트시티 사업마저 무산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말 시가 검단신도시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는 검단신도시를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행정·문화·교육의 중심도시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향해 새로운 뱃고동을 울렸다.

# 검단신도시, 10년간의 아픔 딛고 새 출발

검단신도시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택지개발사업이다. 정부는 2006년 말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인천 검단을 선택했다. 이듬해 6월에는 서구 당하동과 마전·불로·원당 등 3개 동 일원 1천123만㎡를 택지개발예정지구(검단1지구)로 지정했다. 2014년까지 인구 17만7천 명(6만6천 가구)을 수용하겠다는 개발계획도 내놨다. 인천도시공사와 LH가 7조 원 규모의 검단신도시 사업시행자를 맡아 2009년부터 공동주택 분양을 시작하고 2011년 말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검단신도시 착공식.
정부는 여세를 몰아 2010년 서구 대곡동 일원 690만㎡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추가 지정하고, 인구 5만3천 명(2만1천200가구)을 수용하는 검단2지구 사업을 발표했다. 불과 수년 사이에 면적은 1천813만㎡가 늘었고, 수용 인구 역시 2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의 지구 지정 후 국내외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와 시가 계획했던 앵커시설 유치가 무산되면서 사업 추진은 쉽지 않았다. 2015년부터는 시가 두바이 오일머니를 유치해 검단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1년 반 만인 지난해 말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시는 이 같은 과거를 딛고 검단신도시의 새 출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검단신도시 활성화 대책

시는 검단스마트시티가 무산된 지난해 말 ‘검단신도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 협상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됐지만 당초 계획대로 2023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공사 중인 1단계 188만1천㎡의 부지 개발은 올해까지 공정률을 38%까지 끌어올리고, 나머지 198만㎡의 터 조성공사를 발주해 정상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와 3단계는 인프라 구축 및 택지 수급 상황 등을 연계해 추진하고, 3단계 일부 33만㎡는 특수학교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올해 우선적으로 착공한다.

또한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해 검단신도시가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에 5천55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광역도로 7개 노선에 6천억 원을 투입해 노선별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신도시 활성화 계획 설명회.
최근에는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정책실무위원회 심의를 마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은 총 1조1천550억 원을 투자해 철도 1개 노선(7.4㎞) 및 도로 7개 노선(15.9㎞)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3년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교통체계와 더불어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과 특화사업 발굴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검단신도시와 주변 지역 통합 하수처리를 위해 기존 검단하수처리장을 13만2천t까지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4만4천t 규모의 배수지를 신설해 먹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주대책 추진과 홍보관 개관, 행정·업무·교육·의료시설 등 유치, 특화사업 발굴 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 검단신도시 특화계획

검단신도시는 ‘인천의 미래를 선도하는 새빛도시’를 콘셉트로 ‘Hot Spot! Cool City!’를 슬로건으로 잡았다. ‘Hot Spot’은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3가지 핵심 Spot(새빛테크노밸리, 에코힐링도시, 교육문화도시)을 구축하고, ‘Cool City’는 핫 스폿을 녹색벨트와 Wifi로 Cool하게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세부 계획으로 인천의 미래를 선도할 새빛테크노밸리를 구축하게 된다. 새빛테크노밸리는 약 50만㎡의 도시지원시설과 7만㎡의 물류시설로 구성되며, ICT(정보통신기술)산업지원단지 등 IT산업을 육성하고 중소 창업인을 지원할 단지로 구성된다.

▲ 검단신도시 조감도.
또한 건강한 에코힐링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IT기술을 활용한 HEMS(홈 에너지 관리시스템)를 적용하는 등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30여㎞의 트레킹 코스와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만수산과 황화산, 고산 등 녹색벨트와 경인아라뱃길을 편리하게 이용해 힐링과 레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검단신도시를 조성한다.

끝으로 가족중심의 교육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과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맘스센터, 스마트 CCTV, 에듀타운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전 지역 Wifi-Zone을 확대해 모바일 유시티를 구현하고, 미래교통수단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해 핫 스폿을 녹색벨트와 와이파이로 쿨하게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중앙부처와 도시공사, LH 등 관계 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활성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검단을 서북부 중심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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