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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연고 남녀 프로배구팀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첫 동반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는 선수들. /연합뉴스
인천이 연고지인 남녀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같은 날 최초로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각각 삼성화재,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펼친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까지 각각 승점 2, 승점 3만을 남겨 놓고 있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꺾고,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3-0 또는 3-1로 이기면 두 팀은 나란히 홈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대한항공에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3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현대캐피탈전(0-3패)에 이어 지난 3일 한국전력전(1-3패)에서도 쓴맛을 보며 마무리의 기회를 2번 연속 날렸다.

물론 대한항공이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패해도 기회는 남아 있다. 우승 경쟁자인 2위 현대캐피탈이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대한항공이 14일 OK저축은행과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경우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우승의 영광보다는 초상집 분위기로 포스트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 정규리그 우승의 기회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 또 7일 삼성화재전은 대한항공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라 더 간절하고 놓칠 수가 없다. 다만 대한항공의 상대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유일하게 열세인 삼성화재라는 점에서 승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여전히 기회가 남아 있는 대한항공에 비해 4위 삼성화재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승리가 더욱 절실한 경기다. 삼성화재는 현재 17승17패, 승점 54로 3위 한국전력(21승13패·승점 59)에 승점 5 차로 뒤져 있다. 남자부는 3위와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내일 경우에 한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흥국생명 역시 눈에서 아른거리는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기회가 왔다. 그런데 상대가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위에다 갈 길 바쁜 KGC인삼공사라 자칫 고춧가루 세례를 맞을 위험도 없지 않다. KGC인삼공사는 3위 현대건설과 승점(41)과 승수(14승)가 모두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4위다.

여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3위까지만 주어지기에 KGC인삼공사는 7일 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많이 따내 3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과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사실 피가 마른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전부 불러놓고 홈에서 우승 확정에 실패한다면 낭패가 따로 없다. 하지만 삼성화재, KGC인삼공사 역시 물러설 곳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동반 우승을 노리는 두 팀과 ‘봄 배구’의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는 두 팀이 7일 인천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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