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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혈변·배변 습관 변화 있다면… 치질 아닌 ‘직장암’ 의심해봐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3월 08일 수요일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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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달 검단탑종합병원 비뇨기과 과장
30대 직장인 A씨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한 부끄러운 고민이 있다. 너무도 잦은 배뇨감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장기 버스여행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조금만 긴장된 상황이 생기면 화장실을 수시로 찾게 된다.

 A씨처럼 소변이 마려우면 잘 참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게 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원인이 없는 조건 하에서 빈뇨(지나치게 자주 배뇨해야 하는 증상)·야간 빈뇨(야간에 환자가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증상)·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배뇨감을 호소하는 증상)·급뇨 등이 생기는 증상이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300~500mL 찼을 때 배뇨감을 느끼지만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얼마 차지 않아도 배뇨감을 느낀다.

 과민성 방광은 우리나라 40대 남녀의 약 30%가 경험하는 아주 흔한 증상이지만 수치심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학적인 도움을 구하려 하지 않고, 또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는 같은 연령대의 사람보다 현저히 삶의 질이 낮아 고통받고 있다. 불편감과 수치심, 자신감 상실 등으로 사회에서 환자가 고립되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서 과민성 방광은 우울증도 일으킬 수 있고, 야간 빈뇨로 인해 수면 부족을 초래해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서는 잦은 화장실 출입에 의한 낙상과 골절의 가능성도 높다. 또한 어디를 가든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두려고 해 이것이 결국 스트레스와 불안감의 원인이 된다. 요로 감염과 피부질환을 일으켜 병원을 자주 찾아야 되거나 함께 사는 가족에게마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을 적절히 치료한다면 의료비 절감은 물론 환자 자신과 가족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방광암이나 방광염, 방광결석 또는 전립선암과 같은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별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한 검사로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비롯한 기본검사와 필요한 추가 검사가 있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 목표는 방광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방광 용량을 증가시키며, 배뇨감각을 둔화시켜 방광 충만, 즉 요 저장을 쉽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일차 치료 방법은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이며, 단독 치료보다는 병용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부분 동시에 혹은 단계적으로 병용 치료한다. 그러나 20∼50%의 환자에서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차 치료 방법으로 신경조절술과 수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비뇨기과 민병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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