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 가운데 인천시가 일본 기업 유치로 맞받아치고 나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대유 경제청 차장을 포함한 10명의 방문단이 일본 첨단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8∼10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방문단은 일본 지역 잠재투자사 1개 사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금속가공 및 공작기계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2개 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방문단은 8일 미야기현 가쿠다시에 위치한 일본 최대 생활용품 제조기업 아이리스오야마사를 방문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제조 및 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접수한다.

9일에는 나고야로 이동해 글로벌 3대 공작기계 제조사인 오쿠마사(아이치현 니와군)와 송도지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CNC 공작기계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10일에는 가나가와현으로 이동해 판금·가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아마다사(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와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내 ‘금속가공기계 테크니컬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는다. 이번 방문단의 일본 기업 유치활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의 최근 행보에 맞서 지자체 차원에서 투자유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지구)으로 지정된 IFEZ 내 중국 기업 투자는 전무하다. 단지 최근 미단시티 내 복합카지노리조트에 지분 투자에 나선 부동산개발회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입주는 왕성하다. 그동안 자동차·바이오·IT융합·기계산업 분야에서 총 11개 기업이 총 1조4천672억 원을 투자해 IFEZ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일본 기업들이 IFEZ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인접해 수출입에 용이하고 수도권 배후시장을 두고 있는 탁월한 입지 여건, 조세 감면 등 유치 인센티브 등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최근 한·중·일 간 복잡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일본 방문단의 투자유치활동은 의미가 크다"며 "국내 타 경제자유구역에도 좋은 투자유치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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