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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6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시즌 25승 10패, 승점 72점으로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가스파리니가 31점 맹활약을 펼쳤다. 서브만 7개를 성공시켰다. 5세트 흐름을 뒤집은 요인도 가스파리니의 서브였다. 주춤한 김학민 대신 정지석이 11점을 올렸고, 신영수도 10점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끝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와의 경기답게 매 세트 치열하게 펼치며 마지막 5세트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여유 있게 이겼다면 2세트는 삼성화재가 힘겹게 이겼다. 승부가 원점이 된 상황에서 3세트는 김학민을 대신해서 투입된 신영수의 활약으로 다시 대한항공이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4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초반 줄곧 끌려가다 신영수의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세트 종반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 다시 승부가 원점이 됐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15점 세트인 5세트까지 왔다. 5세트 역시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5세트 시작 0-3까지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가까스로 4-5까지 따라간 후 가스파리니의 서브 때 연속 3득점을 올리며 7-5 역전과 함께 2점을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를 이용한 공격을 구사하면서 계속 2점차로 리드하다 한때 9-9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끝내려는 대한항공의 열정은 10점 이후부터 시작됐고, 상대 연속 실책으로 14-12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다시 상대 서브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20승9패, 승점 59로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이 부임한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서며 강팀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저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고, 박 감독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여자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1세트에서 13-11까지 접전을 이어가다 신연경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며 주도권을 찾아오면서 세트를 가져왔고, 2세트는 22-8까지 점수차를 벌리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내리 두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이재영의 고공 스파이크로 20-15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센터 김나희의 속공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얻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세트를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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