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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범 아나운서
며칠 전에 뜻깊은 토크콘서트가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자신만만 행복육아 토크콘서트,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가 그 주인공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를 맡았는데 인천뿐 아니라 전국 5개 지역에서의 토크콘서트에서도 메인 MC로 마이크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나운서로서 뿐 아니라 제 졸저인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의 저자라는 점도 작용한 듯합니다.

 이번 행사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국가 육아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소장 우남희)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와 ㈜신세계가 함께 한 것인데, 행복한 육아문화 확산이 주요 목적입니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육아 고민과 해법을 함께 나누면서 육아 행복감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정부의 육아와 관련된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수행합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주제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육아의 가치와 아이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처음 하는 육아에 서투르고 힘든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담아 정했다고 합니다.

 주제만 봐도 공감이 가실 겁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똑같은 고민을 한번쯤은 해 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3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뜨거운 열기를 실감하게 했고 육아 전문가인 창원대학교 최혜영 교수의 현실적인 조언과 ‘다둥이 아빠’ 개그맨 김주철 씨의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져 그야말로 유익하고 유쾌한 자리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강은희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부인 최은영 여사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먼저 혼자서 육아를 담당해야 하는 일명 ‘나독박 여사’의 일상을 통해 초보엄마들의 애환을 살펴보았고 ‘독박육아’, ‘전투육아’, ‘슈퍼맨이 돌아왔다’, ‘뽀로로’, ‘실속육아’ 등의 키워드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실제 엄마들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전문가가 조언해주는 형식으로 함께 했습니다.

 모든 것이 생경한 초보엄마, 다둥이 엄마의 전쟁 같은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 키우기, 스마트폰이 보모를 대신하는 현실,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며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등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매 스토리마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독박 여사’가 결국 웃음을 되찾게 되는 과정을 통해 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육아정책들이 강은희 장관과 육아정책연구소에 의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천시의 인천형 공감복지 보육정책과 인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센터장 서경희)의 적용과 시행은 전국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콘서트는 양육이 힘들지만 가치 있고,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다시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육의 어려움과 그를 지원하는 정책들을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한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자신감을 얻어 행복하게 육아할 수 있도록 위로받은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저출산, 인구절벽, 초고령화 사회 등등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합니다. 현재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고민과 목소리가 정책 수립 기관 및 시행 기관들에 가감 없이 오가고 그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들이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회 구성원 즉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이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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