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비평 우리스스로(매비우스) 등 11개 시청자-시민단체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방송 3사는 편성 개선을 통해 시청률 경쟁의 볼모가 돼 있는 오락 프로그램의 과도한 경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온 오락 프로그램 편성비율과 과도한 시청률 경쟁은 △졸속 제작으로 인한 프로그램의 질 저하 △연예인들의 중복 및 노골적인 홍보용 출연 △유사 경쟁 프로그램 남발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행위 급증 △음성적인 PR비 관행 등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상파 방송 3사는 PR비 사태와 그로 인한 오락 프로그램의 파행에 대해 시청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과다한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을 축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서 전상금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대표는 지난 9월 9~15일 연예오락 및 드라마, 스포츠, 영화, 만화 등 방송 3사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구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전체 프로그램 방송시간 대비 오락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집계한 결과, 124시간 15분 가운데 68시간 10분(54.9%)을 편성한 KBS2가 가장 높았고 이어 SBS(52.4%), MBC(44.3%), KBS1(13.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BS2는 주말 프로그램 시간 가운데 80%를 오락 프로그램으로 채웠으며 MBC와 SBS의 비율은 각각 67.6%와 66.9%였다.

또한 오락 프로그램들은 월~금 오후 7~11시, 토~일 오후 6~11시 등 주시청 시간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시청시간대의 오락 프로그램 비율은 SBS 78.9%,KBS2 74.7%, MBC 63.3%, KBS1 31.9%로 각각 조사됐다.

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이처럼 주시청시간대에 과다 편성된 오락프로그램을 50% 이하로 축소 조정할 것과 함께 일선 PD들에게 압박수단으로 작용하는 `시청률표' 전달 관행 폐지, 프로그램 캐스팅 사후 평가 장치 마련, 일선 PD들의 제작환경 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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