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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10일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과 3위 청주 국민은행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3전 2승제로 열리는 두 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이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16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치른다.

‘농구 명가’로 불리는 삼성생명은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다. 정규리그에서 득점 1위에 오른 엘리사 토마스(경기당 평균 15.9점)를 필두로 박하나, 배혜윤, 김한별, 고아라, 최희진 등이 주축 선수들이다.

삼성생명의 강점은 빠른 스피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속공을 경기당 3.9개 성공하며 6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키 185㎝의 장신 토마스도 속공 가담을 곧잘 하기 때문에 손쉬운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 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시즌 속공 성공이 2.0개로 6개 구단 가운데 최소다. 따라서 국민은행으로서는 삼성생명의 빠르기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국민은행은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과 ‘슈퍼 루키’ 박지수(193㎝)가 버틴 높이가 강점이다. 박지수와 키 187㎝의 플레넷 피어슨이 버틴 국민은행의 골밑이 삼성생명에 비해 더 탄탄하다는 평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높이의 위력이 정규리그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국민은행이 믿는 부분이다. 또 강아정, 정미란, 김보미 등 플레이오프를 경험해 본 선수들이 더 많다는 점도 유리하다. 박지수가 정규리그를 치를수록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박지수에게 어느 정도 실점은 할 수밖에 없지만 리바운드나 블록슛과 같이 경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 역시 "상대 속공을 막으려면 공격 상황에서 득점 확률을 높여야 한다"며 "정규리그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의 정규리그 성적은 6승1패로 삼성생명이 우위다. 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생명이 앞선다"며 "국민은행은 상대 속공 저지와 박지수를 이용한 높이의 위력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은혜 위원은 "특히 삼성생명 토마스의 속공 가담이 위협적인데 국민은행으로서는 피어슨 등으로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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