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산과 바다 여기저기에서 온통 봄기운이 꿈틀거리는 3월, 무언가 신선한 맛으로 겨울잠에 빠졌던 온몸의 세포를 깨워 주고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 보자.

 싱그럽고 향긋한 먹거리와 축제의 장을 찾아 떠나는 ‘경기도 봄 맛(축제) 여행’을 추천한다. <편집자 주>

# 화성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봄 바지락과 굴’

 화성시 제부도와 궁평항 사이에 위치한 백미리는 어촌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마을이다. 마을 앞 갯벌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다양하고 맛이 좋아 ‘백미(百味)’라는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 화성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바지락 체험.
봄을 맞은 3월 썰물 때에는 조개잡이(연중)와 굴 따기 체험(3월 말까지), 밀물 때에는 바다낚시와 망둥어 낚시 체험이 한창이다. 조개잡이 체험은 마을에서 약 1.5㎞ 떨어진 갯벌의 체험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바지락이 넉넉해서 처음 온 사람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체험은 마을정보센터에서 정해진 규격의 체험 봉투를 받아서 성인은 2㎏, 어린이는 1㎏를 채취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갯벌을 누비며 바지락도 한 가득 챙겨 갈 수 있어 가족 단위 체험객에게 인기가 좋다. 마을 앞 감투섬과 매바위는 물론 갯벌의 조그만 바위에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굴을 따는 체험도 재미있다. 알은 작지만 향이 강하고 짭조름한 맛의 서해안 굴을 따서 바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의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소라와 낙지 등 인근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주소:화성시 서신면 백미길 210-35

 문의:☎031-357-3379

# 안성팜랜드 ‘봄맞이 냉이 축제’(3월 26일까지)

봄나물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단연 쌉쌀하고 구수한 냉이가 으뜸이다. 냉이를 깨끗이 씻어 넣고 송송 썬 두부를 더해 끓인 된장찌개는 잃었던 입맛을 찾아주고, 살짝 데친 냉이에 참기름을 더해 무친 냉이나물은 그야말로 봄의 맛이다. 냉이는 영양 균형도 좋아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고 소화가 잘 되며 춘곤증을 없애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는 매년 봄 냉이 축제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봄을 맞은 드넓은 초원을 누비며 농약 없이 자란 향긋한 냉이를 마음껏 캐고, 직접 채취한 냉이는 현장에서 냉이 튀김을 만들어 먹거나 집에 가져와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안성팜랜드는 축제 기간 방문객을 위한 냉이 부침개와 냉이 된장국 등 냉이요리 시식회를 열고, 팜랜드의 식당 ‘목원’에서는 냉이를 주 재료로 만든 ‘냉이 한상 차림’과 ‘냉이비빔밥’도 맛볼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들에서 나물 캐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고, 흙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선물한다.

 3월 11일과 12일, 18일과 19일에 열리는 ‘냉이왕 선발대회’에도 도전해 보자.

 주소: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문의:☎031-8053-7979

# 안성 서일농원 ‘구수한 전통 장맛’

우리 전통장은 예로부터 밥상의 기본이요, 음식 문화의 중심이었다. 안성의 서일농원은 손수 기른 햇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전통과 정성으로 장을 만드는 곳으로, 이곳에 가지런히 놓인 2천 개의 대형 전통 항아리에서 장이 익어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잘 다듬어진 돌담길과 아름다운 소나무가 어우러져 농원 전체가 훌륭한 정원으로 연일 많은 관광객이 서일농원을 찾고 있다.

▲ 안성 서일농원.
농원 내 레스토랑 ‘솔리’에서는 이곳에서 만든 장과 장아찌를 기반으로 만든 건강 밥상을 선보인다. 천연 재료만으로 차려 내는 건강 밥상은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조리에 사용된 간장은 전통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된 간장으로, 달이지 않아 몸에 이로운 균이 살아있는 특허 간장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식품 명인으로 선정된(대한민국 청국장 명인 제62호) 서일농원 대표 서분례 명인의 청국장 역시 특유의 냄새가 없으면서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전통 옹기에 담긴 장아찌 모두 재료의 특별한 맛을 살려 밥맛을 돋운다. 선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우리 몸에 이로운 밥상이다.

 주소: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문의:☎031-673-3171

#연천 새둥지마을 ‘봄 맛 체험 프로그램’(3∼5월)

연천군 백학면의 새둥지 마을은 소박하고 인심 좋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해 불과 20년 전까지 민통선 지역으로 묶여 있던 탓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무공해 청정 지역이다.

 마을 주변은 야트막한 산들이 감싸고 마을 앞으로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니 주변 경관도 훌륭하다. 마을의 넓은 들판이 철새들의 아늑한 둥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로 ‘새둥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연천 새둥지마을 요리 실습 체험 프로그램.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활용한 요리 실습과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봄에는 고추장 만들기, 김치 만들기, 두부 만들기, 돼지감자 수확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된다. 그 중 달콤하고 향긋한 사과고추장 만들기와 무공해 깻잎으로 만드는 깻잎 김치, 절인 오이에 소를 넣어 만드는 오이소박이 담그기 등 봄 내음 가득한 체험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체험 후 포장 용기에 담아 집에 가져와서 직접 만든 반찬으로 봄 밥상을 채울 수 있으니 체험도 하고 반찬도 생기는 일석이조다.

주소:연천군 백학면 노아로 491번길 86

문의:☎031-833-7345

체험 프로그램 사전 예약, 봄 체험 기간 : 3~5월.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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