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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50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오랜 세월 동서로 도시를 갈라놓은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뀐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인천시민의 생활패턴이 문화공원과 대중교통이 어우러진 새로운 소통의 허브 공간으로 인천이 탈바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보스턴시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추진한 ‘빅딕’(BIG DIC)프로젝트 사례를 비교할 수 있다. 빅딕 프로젝트는 도심을 단절한 고가도로를 지하터널로 대체하고 지상을 공원과 상업지구로 개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하지만 146억 달러(16조7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문제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완공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렸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프로젝트는 수천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으로 도로개방 공사와 공원 조성 등 일반도로화 사업비, 주변개발을 위한 민간투자 유치 등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유정복 시장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 개발 구상안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까지 총 10.45km 구간에 총 4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다. 기존의 경인고속도로 옹벽과 소음벽을 처리하고 도로정비와 공원조성 등으로 일반화 도로 개설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기간 내 생활거점을 중심으로 9개의 생활권 계획 수립과 함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정거장 4개는 역세권 복합 개발을 설계하고 있다. 인하대 주변은 인천 뮤지엄파크와 연계한 복합 문화 벨트로 조성한다. 산업단지 주변은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캠프로 만드는 등 역세권 개발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사업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는 단기적으로 광역 및 시내버스를 중장기적으로는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와 트램(Tram)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일반화에 따른 교통 불편 해소로 문학나들목 ~ 검단 구간의 지하고속화도로 건설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168개의 섬과 1천62㎢의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인천시 인구도 국내 3위 300만을 돌파했다. 인천 경기 서남부 650만 주민을 위한 인천발 KTX 건설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2021년 개통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대구·광주는 1시간대에 갈 수 있는 인천. 인천국제공항, 항만, 세계적인 경제 동력이 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있다.

 인천은 개항부터 산업화가 시작된 창조형 도시다. 경제자유무역지대인 송도와 영종도는 바다를 매립해서 창조한 것이며 개항 이후 모든 문화나 산업이 시작된 곳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과 소중한 가치를 시대에 맞도록 재창조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반세기 50년 만의 기회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이것을 계기로 인천이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인천을 보고 싶다. 정부도 경인고속도로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점과 타 고속도로와 달리 인천시가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한 점, 관리권 이관 시 도로공사의 통행료 수익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국가 지원을 통해 그동안 경인고속도로로 고통 받는 인천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으로 보상해야 한다.

 유정복 시장은 "동서로 분단된 인천을 하나로 통합해 원도심을 비롯해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자신의 소질과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이 듯 지역의 경쟁력도 다른 지역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인천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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