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드디어 2017시즌 대장정에 들어간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14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스프링캠프 기간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SK와 롯데 가 맞붙고 대구에서 kt와 삼성, 광주에서 두산과 KIA, 대전에서 LG와 한화,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넥센과 NC가 대결한다.

올해 시범경기는 오는 26일까지 12일 동안 팀당 6개 팀과 두 차례씩 대결해 12경기씩을 치른다. 총 60경기다. 지난해까지는 팀당 18경기씩 치렀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2월 1일로 늦춰지고 3월 국내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도 열려 일정이 축소됐다. 경기 일정은 이동거리 및 구장 공사 일정 등을 고려해 편성됐고, 수원구장에서는 공사 때문에 개최되지 않는다.

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시작한다. 21일과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와 LG의 경기만 오후 5시에 치른다.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실시하지 않고 취소된 경기에 대한 재편성도 없다.

시범경기의 매력은 다양한 선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 구단은 최대한 많은 선수를 기용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비주전 선수의 1군 진입 여부를 결정한다. 육성선수도 시범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벤치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부분의 사령탑이 전지훈련 중에 펼친 평가전에서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작전 등을 맡긴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주루, 수비, 투수 운영 등에 깊숙하게 관여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점검할 게 엄청나게 많다"고 했고, 김진욱 신임 kt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겼다. 이제는 여러 작전을 구사해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험이 목적이지만 시범경기가 절실한 선수들도 많다. 10개 구단 감독들 모두 "시범경기에서 5선발 등 주전 선수들을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1군 무대에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팀 내 경쟁은 매해 시범경기를 풍성하게 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기억은 많지 않다. 단일 리그를 기준으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회(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역대 시범경기 중 1992년 롯데·1993년 해태·1998년 현대·2002년 삼성·2007년 SK까지 총 5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시범경기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19.2%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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