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항만공사(IPA) 부사장급인 경영본부장의 임기 마감을 앞두고 공고도 내지 안 했는데 벌써부터 정치권 낙하산 인사설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경영본부장은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임명해왔다. 또 인천항여객터미널(주) 사장도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됐다. 물론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전형과 면접, 복수 추천, 해양수산부 승인 등의 과정은 거쳤다. 하지만 이는 요식행위일 뿐 결과적으로는 정부의 집권당에서 선출한 사람이 임명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사드 관련 중국 정부가 내린 중국인들의 한국관광 금지조치로 인천항을 찾는 중국 단체여객의 급감이 예측됨에 따라 크루즈산업뿐 아니라 인천항 카페리 여객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인천내항 재개발과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운영, 항만배후부지, 자동차전용단지 조성을 둘러싼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로 인해 인천항만의 운영 주체인 항만공사의 경영본부장은 인천항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업무에 올바른 정책을 실행할 수 없다.

 결국엔 지역경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시민과 항만 종사자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항만공사가 개혁은 안되고 방만경영으로 국민세금만 축내는 꼴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정치권에 휘말린 인사는 조직문화나 사업 내용을 모르는 비전문가로서 나눠 먹기식 고임금과 복지 등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와 부채가 누적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주로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내부조직을 잘 모르기 때문에 편향된 인사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내부갈등을 유발시키는 사례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 보은성 인사는 이외에도 많은 폐해를 만들고 경영개선을 가로막는 결정적 원인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경영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기업을 혁신하고 경영실적을 높인다면 그 누구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으로 이어온 행태로 봐선 납득하기 힘든 것이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새 정부를 앞두고 공정성장론과 낙하산금지법이 경제정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해당부처는 잘못된 관행이 또다시 남발되지 않도록 신중한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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