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중 카페리 선사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15일부터 한국 방문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일부 항로는 이날 이후 운항편 예약자가 전혀 없어 카페리에 여객 없이 화물만 싣고 운항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톈진(天津) 항로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카페리가 운항하는데, 16일 톈진항을 출발해 17일 인천항에 입항하는 배에는 현재까지 예약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인천항에 들어오는 인천-톈진 카페리에도 여객정원 800명의 65%에 불과한 516명이 승선하는 데 그쳤다.

선사 관계자는 "그동안 톈진에서 승선해 온 중국인 여객은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이었고 만선이었던 적도 많다"며 "여객이 거의 없는 상태로 화물만 운송하는 사태가 한동안 계속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는 일반적으로 매출의 70%가량을 컨테이너 운송으로 충당하지만 여객 급감 사태가 지속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무역상(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농·공산품 거래 중심의 상인 이용객이 거의 없는 인천-다롄(大漣), 단둥(丹東), 잉커우(營口), 친황다오(秦皇島) 항로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한중 간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인천-중국 카페리 10개 항로는 전체 한중 카페리 여객의 60% 이상을 운송하고 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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