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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초기 증상이 없는 난소암은 사망률 47% 이상으로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치명적인 암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1년에 비해 2014년 발병률이 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 수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아봅니다.

# 난소암이란 무엇인가요?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입니다. 난소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의 유형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분류되며, 다른 장기의 암이 난소로 전이된 전이성 난소암도 있을 수 있습니다.

# 난소암은 왜 생기나요?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장 잘 알려진 가설은 ‘끊임없는 배란’ 설입니다. 이는 배란에서 생기는 난소 상피의 손상과 복구 과정이 반복되는 중에 이상 복구가 일어나 이로 인해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따라서 총 배란 주기가 많을수록, 즉 초경 연령이 어리고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 어떤 사람이 난소암에 잘 걸리나요?

확실한 위험 인자로 알려진 것은 저출산과 불임입니다. 한 연구에서 출산력이 없는 경우 4명 이상을 출산한 경우보다 난소암 가능성이 2.42배, 불임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불임 기간이 1년 이내였던 경우보다 난소암 가능성이 2.7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 언급되는 난소암의 위험인자로는 탈크(활석가루)의 사용, 갈락토스의 소비,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배란으로 난소 상피에 손상이 일어나서 난소암의 원인이 될 것이라 추정합니다.

# 난소에 혹이 있다면 모두 암과 관련된 것인가요?

난소에 혹이 생겼다고 모두 암은 아닙니다.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물혹의 경우 악성의 가능성은 0.5% 이하이나 폐경 이후에는 6~20%까지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종양에서 고형 성분이 보이거나 모양이 복잡한 경우에는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필요하다면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 난소암의 진단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난소암은 초기에 특이 증상은 없으나 복부 팽만, 복통, 소화불량, 빈뇨, 체중 변화 등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난소는 복강 내에 있는 장기로 자궁과는 달리 외부에서 직접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경로가 없습니다. 따라서 난소암의 최종 진단은 수술을 통해서 이뤄지나 난소암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부인과 진찰이 이뤄지고 그 외에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컴퓨터단층촬영검사(CT) 및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이 진행됩니다.

# 난소암의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치료,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있습니다. 난소암은 수술을 통해 확실히 진단할 수 있으며 암세포의 유형과 확산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수술은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로써 큰 암 종괴를 줄이고, 남아 있는 암세포는 항암화학요법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난소암은 항암제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으로, 초기 암환자를 제외한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을 받게 됩니다. 최근 난소암의 생존율이 향상된 것은 치료 효과가 좋은 항암화학치료가 많이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항암화학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죽이며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생존기간의 증가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사용됩니다.

# 난소암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난소암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난소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산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난소암은 드문 질환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난소암의 예방을 위해서 난소 제거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방적 난소 제거 수술은 난소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 즉 난소암 고위험군에서만 시행하면 됩니다. 경구피임약도 난소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움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용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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