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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용 검단탑종합병원 외과 과장
올해 4살이 된 A군은 지난해 12월 탈장 수술을 받았지만 반대쪽에 같은 증상으로 다시 한 번 병원을 찾았다. 수술 후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발이라 김 군의 부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소아 외과 수술 중 가장 흔한 것은 맹장 수술(충수절제술)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많은 것이 약한 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탈장이다. 특히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은 반대쪽 재발률이 약 15%나 되는 매우 까다로운 질환이다.

 피부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니 간혹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탈장 부위에 끼인 장이 폐색되거나 괴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장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고환·난소에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 탈장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소아 서혜부 탈장의 경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항상 감돈탈장(빠져나온 장이 구멍에 걸려 복강 내로 되돌아가지 않는 경우)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즉시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특히 감돈탈장은 한 번 발생한 경우는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최대한 빨리 수술해 줘야 한다.

# 서혜부 탈장의 수술은 어떻게 하나?

팬티라인 아래쪽에 1.5~2.0㎝ 내외의 절개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소아 복강경 탈장 수술이란?

소아 복강경 수술의 경우 직경 2㎜의 소아 전용 복강경 기구를 사용해 복강 내 특수카메라를 넣어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안전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양측 복부에 기구 삽입을 위한 3㎜의 구멍을 뚫고 복강경을 보면서 탈장의 원인 병변을 묶어 준다. 수술 후 상처는 아주 작으며, 시간이 경과하면 대부분 상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진다.

또한 복강경 수술의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재발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복강경을 사용해 반대편 복막에 구멍이 있는지 미리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외과 최원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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