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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중 인하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센터 센터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인구 2천555만여 명 중 연간 약 1만7천 명이 진단받고 있다. 1만 명 중 6~7명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40~50대가 전체 발병 인구의 66.3%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30대와 60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발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며,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브라카(BRCA1)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타나 유방을 절제했고, 최근에는 난소암 예방 목적으로 양측 난소 난관 절제술을 받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유방암 초기 단계에서는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다. 가장 흔한 증세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멍울은 대부분 통증이 없다. 그러나 멍울이 만져지려면 최소 1㎝ 이상이 돼야 하며, 깊은 곳에 위치한 경우는 더 어렵다. 그러므로 유방 전문의의 진찰 및 유방촬영술, 초음파검사가 도움이 된다.

 유방암은 유방 구성조직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95%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말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5%로 낮아져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하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센터는 개별 암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 암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 방향 결정을 위해 당일 진료, 당일 검사가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 또한 치료 과정에 들어가면 외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혈액종양내과·성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들이 환자와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다학제 협진을 실시한다. 의료진은 환자를 중심으로 암 진단부터 수술, 이후 유방 재건, 심리치료까지 한 번에 논의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 환자들이 우울함·불안함으로부터 이겨내도록 돕는 정신적 지지이다. 유방암 전문코디네이터·종양전문간호사·영양사·환자도우미(주로 치료 경험자) 등으로 이뤄진 진료 지원 그룹이 항암치료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수술·항암치료 후 식단 관리, 재활 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인하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우들은 ‘파랑새 원우회’로 불리는 공동체를 운영하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로하고,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사회 유방암 환자들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방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 그리고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근거 없는 정보에 현혹돼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전문 장비와 기술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도움말=인하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센터 김세중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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