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3월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반에 접어들어 가고 있다. 만물이 태동하듯이 우리나라의 역사도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지난 10일, 대통령이 파면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찬·반으로 나뉘어 촛불과 태극기가 대립했다.

헌재의 탄핵이 결정되던 날 한 쪽은 환호성, 또 다른 쪽은 절망을 넘어서 분노로 가득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동안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았다"고 3차 담화문에서 밝혔다. 또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는 말을 써가며 강력히 부인했다. 특히 사저로 돌아가서 측근을 통해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라고 밝혔다. 그래서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태극기도 촛불도 아니다.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나라의 옛 역사를 보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번 헌재 결정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어 과연 진실이 뭘까? 라는 고민에 빠져본다.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사실과 거짓으로 가정해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살펴 봤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국민화합을 위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앞으로도 찬반으로 나눠 분열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분명 밝은 미래가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본인의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어수선한 나라를 바로잡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 훗날 분명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희망이 있는 나라,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다. 또한 오늘의 문제를 교훈 삼아 또다시 반복하지 않고 밝은 내일을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전진하는 그런 우리 민족의 저력을 온 세계에 보여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외쳐보고 싶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동안 어려운 역경을 모두 이겨낸 지혜로운 사람들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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