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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1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끊겨 인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인천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의 중국 항공사 탑승수속 카운터에는 유커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공사들은 대부분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1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중국 8개 노선의 운항을 79회로,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중국 12개 노선의 운항을 90회 줄이기로 했다.

한중 카페리 업체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예약을 취소해 이날 이후 예약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 카페리업체 관계자는 "중국인 승객 대부분이 단체관광객이었는데 예약이 다 취소돼 16일부터는 한 건도 없다"며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지역 내 호텔과 주요 관광지도 한산한 분위기다. 지역 원도심 내 자리한 한 호텔도 이날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예약 건수가 하나도 없다. 이 호텔은 매년 투숙객 중 유커의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송도국제도시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에도 유커를 찾기 힘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향후 중국인 방한단체와 개별 관광객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날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 마이스 얼라이언스 상반기 정례회’를 열고 힘을 모아 중국발 사드 위기를 헤쳐 나가기로 했다.

시는 올해 다수의 중국 기업회의 유치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4만5천여 명이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 지시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중화권 중심의 관광객과 기업회의 유치 타깃을 미국·인도·일본·동남아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인천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을 집중 발굴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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