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발길이 끊이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지역 중 하나가 인천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중국 관광객들의 입출국으로 수속을 밟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관광업계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커들로 북적이던 공항 입출국장은 한산해졌다 한다. 유커 급감에 따른 당연한 조치로 항공사들은 대부분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축소했다. 공항뿐만 아니다. 한중 카페리 업체들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허탈감에 빠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커들이 많이 찾는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송도국제도시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뜸해졌다.

 시는 올해 다수의 중국 기업회의 유치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4만5천여 명이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나타나기 시작한 피해 실상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들린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발 사드 위기를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헤쳐 나가야 하겠다. 인천시는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 지시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판단,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대안으로 우선 떠오르는 것이 관광객 유치 국가의 다변화 전략이다. 해외 관광객과 기업회의 유치 타깃을 미국·인도·일본·베트남 등 세계 제국으로 다변화하는 것이다. 인천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을 집중 발굴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 한다. 진작에 그랬어야 한다. 늦었지만 서두르기 바란다.

 올해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 정세는 한국에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복잡 미묘한 상황에 처한 한중관계다. 양국 쌍방의 노력으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겠다. 감정으로만 맞서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다각도로 협상을 이어나가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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