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달이라는 장수는 여포와 더불어 배신자의 쌍벽으로 꼽힌다. 그는 처음에는 서촉의 주인 유장을 모시다가 법정과 함께 유비 쪽에 가담해서 서촉 땅을 유비에게 바쳤다. 이 공로로 변경을 지키는 사령관이 됐는데 관운장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구원군을 보내지 않고 끝내는 위나라 조비에게 투항하면서 한 통의 서찰을 유비에게 보내 스스로를 변호했다. 그 서찰에 충신·효자로 알려진 이들이 불행한 결말을 당했다는 고사를 몇 개 들고는 ‘절교할지라도 욕해서는 안 되고, 신하를 보낼지라도 원망하는 일이 없다(居臣無怨辭)’는 옛 성현의 말로 자신의 배신을 이해해 달라고 했던 것. 그 후 맹달은 제갈량이 북벌군을 일으켰을 때 위나라를 배신하고자 했으나 사마의의 전격 기습에 걸려 잡혀 죽고 말았다. 정치판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한다. 사실 그래야 정치다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이합집산, 합종연횡하는 가운데 정치하는 묘미가 있을 테니 말이다. 친박과 비박, 친문과 비문 세력 사이의 대선 정국에 너무 거친 말이 오간다. <삼국지리더십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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