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로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정당은 대선 주자를 정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정당을 대표하는 후보자를 내놓기 위해 치열한 경선과정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지지율로만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당선에 유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앞날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주요 공약을 내세워 민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경험했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을 늘리겠다,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 등 선거 때마다 사골국물처럼 단골 메뉴로 나오는 공약들은 왜 지켜지지 않는가.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고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정사회를 구현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88만 원 세대, 금수저, 헬조선 등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눈여겨보면 현실에 발 붙이고 살기 힘든 평범한 서민들의 생활상을 빗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매번 선거철마다 사교육을 없애 부모들의 가계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지만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추위를 뚫고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든 이유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 사유처럼 나라의 지도자가 측근들과의 결탁으로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데 배반감이 컸기 때문이다.

 인도의 성인 마하트마 간디는 "민주주의하에서는 약한 자도 강한 자와 똑같은 기회를 획득한다"고 말했다.

 봄 향기 취하는 계절에 치러지는 5월 대선, 앞으로 자라날 다음 세대들이 공정한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올바른 지도자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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