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도 워터프런트’ 관련 토론회에서 12명의 패널들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 지난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도 워터프런트’ 관련 토론회에서 12명의 패널들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에 대한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의위원회의 지적사항<본보 2월 23일자 3면 보도>을 수용해 타당성 재조사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변경된 기본계획(안)에는 송도 11공구 수로 조성안은 빠지고 6·8공구 호수와 북측수로를 연결하는 내용만 담길 예정이어서 입주민과 전문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천문학적 재원을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수질 악화와 퇴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시급한 구간부터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과 일부 전문가들은 송도 11공구의 수로를 대신할 수 있는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을 현재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인천경제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도 워터프런트,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당초 ‘ㅁ’자 형태에서 ‘ㄷ’자로 변경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 대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창일 시의원은 "2014년 9월 1일 ‘ㅁ’자 형으로 고시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공사 기본계획’은 11만 송도 입주민과 앞으로 입주할 25만 명의 송도 주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기본계획 변경과 타당성 조사 재이행은 국제적 웃음거리이며, 여태껏 벌여 온 민·관·학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홍규 연세대 교수는 "워터프런트가 없으면 송도는 그저 무난한 도시일 뿐"이라며 "‘ㅁ’자형 워터프런트 구축을 통해 미래 세대의 먹거리를 담보하고 전 세계에 인용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기윤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업의 최종 목표는 수변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수(水)공간의 인위적 조성이 아닌 수질 확보를 위한 수순환 체계의 구축"이라며 "사업이 진행되면서 주변 상업시설과 랜드마크 개발 등 (부동산)개발적 측면이 부각돼 변질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투입비(6천99억 원) 대비 해수 및 기후적 특수성으로 조성 후 활용도는 떨어질 수 있다"며 "시민과 전문가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단계적 절차를 이행하면서 기반시설 확충의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홍종대 인천경제청 개발계획총괄과장은 "물의 흐름상 송도 11공구 수로 연결을 이번 사업에 포함했으나 11공구를 포함하면 편익비용분석(B/C) 값이 0.63으로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며 "11공구를 제외해 ‘ㄷ’자로 추진하면 B/C 값이 1.31로 나온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 사업으로 송도 6·8공구 호수와 북측수로 공사를 2018년 하반기께 착공하고, 11공구가 제외된 2단계 남측수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글·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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