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의 성적을 낸 전인지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전인지는 2016시즌에 LPGA 투어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냈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준우승은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대회 우승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게 돌아갔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노르드크비스트는 17번홀(파3)까지 보기 없이 순항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에 2타 앞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은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 원)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7번홀까지 26언더파를 기록해 마지막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였더라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세영(24)이 작성한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7언더파)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면서 오히려 1타를 잃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출신 노르드크비스트는 지난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7승째를 대학교 재학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애리조나에서 거뒀다. 또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당시 노르드크비스트는 연장전 도중 클럽이 벙커에 닿은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벌타가 부과되면서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박인비(29)와 유소연(27), 장하나(25) 등 한국 선수 세 명은 21언더파 267타로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랐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주에는 상위권에 여러 명이 포진했으나 4개 대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호주오픈에서 장하나와 혼다 타일랜드 양희영(28), 이달 초 HSBC챔피언스 박인비 등이 연달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 신인상 경쟁자인 박성현(23)은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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