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禍之門(구화지문)>/口 입 구/ 禍 재앙 화/之 갈 지/門 문 문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뜻이다. 말을 조심하라는 말로 혀 아래 도끼가 있다고 하는 것이 이러한 의미다.

 당나라로부터 다섯 왕조 53년 동안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 (五朝八性十一君)을 섬겼다는 풍도(馮道)는 ‘설시(舌詩)’를 남겼다. "口是禍之門(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閉口深藏舌(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牢(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가 장구한 세월 동안 출세가도를 달린 것도 처세술에도 능했을 것이지만 입을 조심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 시조에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라는 말을 조심하라는 경세시도 있다.

 유대인들의 격언에 "네 입안에 있는 말은 너의 노예지만 그 입 밖으로 나오면 곧 너의 주인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말은 한 번 입 밖으로나오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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