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이모(29·여)씨는 얼마 전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총 18시간을 근무한다. 시간당 최저시급보다 조금 많은 6천500원을 받아 한 달에 버는 돈은 5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동생도 얼마 전 취직한 마당에 괜히 부모에게 죄송해 용돈이라도 스스로 벌고자 시작했지만 구직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중·장년층이나 경력단절 여성의 상황도 20~30대 구직자와 다르지 않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구직 상담 건수는 하루 100~200건에 달하지만,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대형 마트, 식당, 일용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취직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인천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천 명(8.6%)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8만5천 명으로 같은 기간 1천 명(0.1%)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지역 총 취업자는 150만3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 명(1.2%) 늘었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취업이 아닌 단기 고용이나 아르바이트로 추정되고 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3.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시간 감소했다.

인천시 일자리종합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구인 요청이 들어오는 자리는 보통 급여 수준이나 근로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