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지부진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과 GTX B노선 건설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거장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비를 줄이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이자 유정복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인 이학재 의원 등의 공약사업이다. 그러나 낮은 사업성에 발목이 잡혀 수년째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하고 있다.

7호선 청라 연장은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6㎞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로 1조2천382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그동안 예타 통과를 위해 노선 변경 등 사업을 전면 재기획하고 수요 증대 요인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B/C(비용 대비 편익비율)가 ‘1’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사업비 감축을 위한 특단의 방안으로 정거장 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청라 7호선 연장선 정거장은 현재 독골사거리·루원지하차도 남측·중봉교·시티타워·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 등 6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호선 청라 연장 예타 조사 경제성 확보 방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께 기획재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GTX B노선도 마찬가지다. 시는 당초 올해 상반기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GTX B노선 건설사업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청량리를 거쳐 경기 마석까지 80.08㎞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로 5조9천38억 원이 투입된다. 정거장은 송도·인천시청·부평·당아래·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 등 13개다.

시는 그동안 지하 대심도 깊이 조정과 정거장 크기 축소, 경춘선(ITX) 노선 활용 등의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거장 수 축소를 바탕으로 기존 검토사항인 지하 대심도 깊이와 정거장 크기 조정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GTX B노선 건설사업비는 줄이고 수요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 올해 하반기 예타 조사 대상 사업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최강환 시 교통국장은 "교통주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 7호선 청라 연장과 GTX B노선 건설 등 인천 중심의 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정거장 수를 줄이는 방안 등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올해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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