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의 이름이 ‘미추홀구’나 ‘주안구’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초 ‘새로운 남구 명칭 공모’에서 1위를 차지했던 문학구는 3위로 밀려나 구 전체 가구별 우편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1만여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공모와 1천여 명이 대상인 1차 선호도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선호도 조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구에 따르면 1차 선호도 조사(5개 명칭 중 선택) 결과 미추홀구(36.2%), 주안구(24.7%), 문학구(16.2%), 수봉구(13.2%), 제물포구(9.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에서 1천34명을 대상으로 직접 만나 서면 조사했다. 대상자는 성별·연령별·법정동별 인구비례에 따라 선정했다.

1차 선호도 조사 후보는 지난 1월 시민 1만2천959명이 참여한 공모에서 상위 10가지 명칭을 골라 남구지명위원회를 거쳐 5개로 확정했다. 공모는 문학구와 미추홀구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구는 지난 20일 구 전체 가구별 의견조사를 위한 우편 발송을 마쳤다. 조사 기간은 4월 7일까지로 각 가구별로 주민센터 또는 구청에 의견서를 직접 제출하거나 통·반장에게 전달하면 된다.

미추홀구는 역사상 인천 최초의 지명으로, 발상지가 남구 문학산으로 비류가 바다에 도읍을 정했던 역사성을 대변하는 명칭이다.

주안구는 조선시대부터 있던 지명으로 당시 주안은 현 부평구와 남동구 지역이며, 유명한 ‘주안염전’ 또한 십정동, 간석·구월동 일원으로 남구와는 역사성이 떨어진다. 문학구는 기원 전 비류의 미추홀 건국 때부터 현재까지 인천을 상징하는 영산으로 자리 잡은 문학산이 있는 남구가 인천의 역사와 문화의 발상지였다는 의미가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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