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6-2017시즌 남자부 챔피언은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승자로 결정된다. 박기원<왼쪽>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최태웅<오른쪽> 감독이 두 시즌째 지휘하는 2위 현대캐피탈이 25일부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6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이란 등에서 감독으로 활동한 후 국가대표팀을 오래 맡은 베테랑 사령탑 박 감독은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의 우승은 내 배구인생 마지막 퍼즐"이라며 이번 챔피언결정전 각오가 남다르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모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챔프전에서 관심 있게 볼만한 부분은 양팀 세터의 볼 배급이다. 양팀은 한선수(대한항공), 노재욱(현대캐피탈)을 중심으로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펼쳐왔다. 속공과 C속공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경기 운영도 비슷한 만큼 어느 팀이 보다 집중력과 정교한 플레이를 구사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정규리그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4승2패로 앞섰다. 맞대결 공격성공률에서 대한항공이 53.92%로 50.94%의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블로킹 성공(대한항공 세트당 2.33개, 현대캐피탈 2.29개)은 비슷했고, 서브 득점은 현대캐피탈이 세트당 1.43개로 0.81개의 대한항공을 앞섰다. 서브 범실은 현대캐피탈이 81개로 대한항공의 63개보다 많았다.

대한항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와 김학민 등 힘으로 상대를 누를 공격수를 갖췄고, 신영수·정지석·곽승석 등 레프트 자원도 풍부하다. 김형우·진상헌·진성태·최석기 등 센터 4명 모두 주전으로 활용가능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 당일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상 대한항공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밀렸던 한국전력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뒀다. 그런 만큼 대한항공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는 플레이로 이번 챔프전에 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