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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구 용현동 604-5에 세워진 4층 건물이 용현학익 2-1블럭과 2-2블럭 경계도로를 막고 있다.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 2-1블록과 2-2블록 경계도로(독배로 진입로)가 4층짜리 건물로 막혀 있다. 주민들은 SK스카이뷰 아파트 단지에서 독배로로 진입하는 도로 3개 중 2개만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구역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는 경계도로가 막힌 것을 해결해 주겠다며 SK 측이 갖고 있는 2-2블록 땅을 싸게 팔라고 압박 중이다. 경계도로를 독배로와 연결하지 못한 SK가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22일 남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용현동 604-1(930㎡)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2-2블록 내 ㈜보성이 가진 땅을 뺀 나머지 66필지 중 일부다. 이 땅을 싸게 매입하기 위해 브로커들은 SK에 3.3㎡당 300만∼4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 시세는 3.3㎡당 1천100만 원 정도다.

브로커 A씨는 주민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SK가 땅을 싸게 주면 경계도로를 독배로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건물주를 설득해 보겠다며 SK에 접근하고 있다. 경계도로는 현재 4층 건물(용현동 604-5)로 막혀 있다.

이 건물은 건축면적 174㎡, 지하 1층·지상 4층 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난해 6월 남구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지난 1월 준공했다. 이 때문에 도시계획상 도로로 돼 있는 땅을 구에서 허가를 내준 것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구는 2-2블록 도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도로 부지가 아니어서 허가를 내준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건물 주인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시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구역 주변은 올해와 내년 용현·학익 1블록, 7블록 등 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독배로 확장과 경계도로가 연결되지 않으면 ‘교통지옥’이 예상되는 곳이다. 2가지 다 해당 건물이 철거돼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건물을 신축한 건물주가 150억 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와 구도 보성이든 ㈜원마운트든 2-2블록 사업자로 선정되는 곳은 독배로 확장과 경계도로 연결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다 보니 양쪽 다 사업자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백억 원의 주민 보상금에다가 300억 원가량의 독배로 확장·연결사업은 큰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2-2블록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은 정치인 등 유력 인사와 연결고리가 있어 활개치고 다닌다"며 "수사기관 등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하는 곳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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