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투표 유출 파문에 진상조사위 구성 … "SNS 유포 형사 처벌 나서겠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문건이 SNS상에 유포된 것을 두고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라고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양승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선관위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확실한 건 전날 인터넷에 떠돈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당 선관위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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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23일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유출 파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장투표 결과 추정 문건 유출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위원으로는 양승조(위원장), 조응천, 송옥주, 안호영, 송기헌, 김영호 의원이 참여한다.

양승조 부위원장은 "중앙당 선관위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조사 결과 선거방해 등 범죄혐의가 들어나면 형사고발에 바로 부칠 것"이라며 "진상조사위를 통해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 ARS나 순회투표에서는 조금이라도 허점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가 위탁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확인할 수가 전혀 없다. 밀봉상태로 어제 밤에 중앙당 선관위로 인계했다"며 "이후 권역별로 함께 개표하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 다만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자료와 정보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대선후보 캠프가 합의한 경선룰에 따라 250개 현장 투표소별로 각 캠프 관계자들이 개표에 입회했다. 1000여 명의 참관인들이 이를 전하면서 일부 유출될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다. 각 캠프는 현장투표 결과를 당일 발표하지 않고 권역별 ARS 및 대의원 순회투표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합산 발표한 바 있다.

양승조 부위원장은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이번 현장투표 결과 자체를 무효화하자는 주장을 두고 "그 부분은 공식적으로 접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투표 결과 사전유출 파문을 두고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선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민주당이 나라 관리는 어떻게 할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용호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전북 대학생 조직 동원 및 제주지역 청년 명단 조작사건에 이어 현장투표 결과 유출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문과 파행의 진실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경선 참여 인원이 214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투표 참여대상자 약 29만 명 중 현장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고작 5만2000여 명으로 전체의 18%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것은 자진해서 등록한 선거인단이 아니라 억지로 등록시킨 인원이 대다수라는 반증"이라며 "대학생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인증번호를 수집했다는 의혹 등이 그냥 넘어갈 부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의 정재호 의원은 이날 경선 현장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문건 유출 파문에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경선의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선관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사과와 홍재형 민주당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병욱 대변인은 "이번 현장투표 결과 유출에 대한 당 선관위의 안이한 대응은 무원칙하고 무책임하다"며 "공당으로서 공정선거가 훼손된데 분명한 책임과 조치가 없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의 유출문건은 근거가 없고, 진상조사를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보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경선 과정에서 원칙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너진 것에 대해 선관위는 부끄러워 해야한다. '모럴헤저드'에 빠진 모습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추후 진상조사의 신뢰성 확보와 공정한 진행을 위해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당대표의 사과와 함께 당 지도부의 사고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과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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