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에서 운영하는 양주연합RPC가 영업손실을 일방적으로 농민들에게 떠넘겨 비난<본보 2월 23일자 9면 보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양주연합RPC가 안일한 영업 방식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와 판매 부진에 따른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임직원 직급 하향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한 매출원가 낮추기와 함께 관내 대학과 기업에 쌀 납품을 위한 마케팅 등의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양주연합RPC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남면·광적농협 등 7개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지난 1월 RPC 운영위원회를 열고 올 9월부터 1만6천528㎡ 이상 재배 조합원이 출하하는 벼에 대해 85% 가격으로 수매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수매 결정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RPC의 손실을 조합원들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양주연합RPC의 결산보고서를 보면 수매한 원료곡 1만1천899t(154억5천800만 원) 중 50%가량인 5천450t을 판매하는 데 그쳐 매출원가 102억1천400만 원 대비 98억9천6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3억1천8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여기에 영업외수익 3억8천200만 원에 비용 1억7천300만 원을 감해 최종 2억9천9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지역 조합장들이 이에 근거,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수매분부터 수매가격 차별화를 결정했다.

조합원들은 "지역농협들이 매년 조합원들을 상대로 다른 사업에서는 흑자를 보면서 지역농협이 공동 출자한 양주연합RPC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RPC 임직원의 직급 조정 등 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양주시가 관내 학교급식에 양주골쌀 사용을 장려하고 쌀소비전담TF를 구성해 양주쌀 판매처 개발에 나섰으나 양주연합RPC는 안일한 영업 방식을 고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조합원 B씨는 "양주연합RPC가 인건비 절감을 통한 매출원가 낮추기와 미질에 비해 높은 가격의 양주골쌀 가격을 낮춰 판매 확대를 통한 적자 메우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농협 관계자는 "RPC의 운영적자 부분을 조합원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자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