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대표팀보다 우리 팀 선수들이 중요하다. 너희들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지난 22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U-20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43)감독이 선수들에게 이같이 외쳤다. 이 감독의 이 한마디는 이날 경기에 임한 팀 내 ‘비주전조’를 깨웠다.

이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실전 경험을 쌓도록 했다. 외국인 선수 달리를 최전방에 투입하고 김진야·김동석·이정빈·박용지는 2선에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과 함께 김동민·하창래·채프만·이학민이 수비라인을 맡았고 골문은 이진형이 지켰다.

그동안 달리는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강력한 한 방을 보여 주지 못했고, 이정빈은 3라운드 엔트리에서 제외돼 자극을 받은 상태였다. 김동석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걸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으며, 박용지·한석종·이학민·이진형은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출격 대기 중인 상태였다. 김진야는 그간 U-20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다가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독기를 품고 있었다.

김진야는 1쿼터 19분 선제골을 뽑아내 자신의 경쟁력과 건재함을 맘껏 뽐냈다. 이정빈이 2쿼터 시작 직후 추가골, 김보섭과 명성준은 3쿼터 교체 투입 후 쐐기골을 합작했다. 4쿼터에 이정빈이 골을 추가하며 인천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기형 감독은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를 펼칠 것을 강조했는데, 흠잡을 것 없이 잘 해 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준비가 돼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K리그 클래식에서도 기회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25일 동국대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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